타키투스의 역사를 읽고 로마사에 대해 또 다른 책을 알아보다가 읽었던 책이다.
한길 그레이트 북스
한길사에서는 약 20년 가량 인문 사회 고전을 출판해오고 있다. 순자나 한비자와 같은 동양 고전에서 슬픈열대와 같은 서양 고전까지 많은 명저가 나왔다. 그동안 130권이 넘게 나왔다고 하니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공략하는 시리즈인듯하다.
작품 소개
이 책은 235~337년에 로마제국에 들이닥친 위기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해당 시기는 로마 역사에 있어서 3세기의 위기시대에서 콘스탄티누스 시대까지이다.
로마 제국은 갈수록 정치는 혼란스러워지고 이민족에 대응하는 군비 문제는 심각해져 나라 안팎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었다. 제국이 매우 넓게 확장되었는데 통치 체계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니 여러 비효율 문제가 생겨난 것이다. 제국은 삐거덕거리고 내전과 반란이 곧잘 일어나게 되었다.
이때 디오클레티아누스라는 황제가 나타나 혼란을 정리하고, 4부제를 도입하여 행정 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한다. 그는 동시에 징세 제도를 개혁하고 다양한 경제 개혁을 모색하나 모두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 책은 로마 제국의 위기를 분석하고, 그 대응책과 정책을 설명하는 책이다.
특징
이 작품에서 내가 특징적으로 본 것은 필사자와 정보의 문제이다. 우리는 모르는게 없으면 인터넷에 적으면 되고 이전 사람들도 아는 바를 종이에는 적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고대 로마시대에는 아직 필사자들이 직업군으로 살아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글을 쓰고 안다는 것은 굉장한 특권으로 관료가 될만한 일이었는데, 이러한 필사자를 키우는 학교가 줄어들고 필사 관료가 사라지자 로마 제국에 위기가 닥친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행정 체계와 조세 수입에 문제가 생겨도 알지 못하고, 절차는 우둔하며, 지리에는 매우 어둡게 되는 것이다. 고대 국가가 행정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기타
이 책은 로마제국사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면 읽히지 않는다. 특히 로마 지리와 행정 체계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알고 있어야만 읽힌다. 번역은 깔끔하게 된 편이다. 다만 이 책이 일반 교양서 수준에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용도의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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