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역사

그대들의 자유, 우리들의 자유(폴란드 민족해방 운동사) / 임지현

삼긱감밥 2021. 6.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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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서강대학교에서 줄곧 역사를 연구해 왔다.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 문제 라는 논문으로 박사 논문을 취득. 국내에 몇 안되는 동유럽(특히 폴란드)사 연구자이기도 하다. 서강대에서 역사학 학사, 석사, 박사를 지냈고 나중에 폴란드 크라쿠프 사범대에서 초청교수를 지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 보낸 편지, 대중 독재 등의 책을 썼다. 나중에 한양대 사학과에서 교수를 하다가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옮겼다.

 

폴란드

이 책은 폴란드 민족운동사에 관한 책이다.

 

폴란드는 인구의 다수가 슬라브족으로 이루어진 동유럽 국가이다. 원래 독일과 벨로루스 사이의 평야 지대에서 나라를 세웠다. 이후엔 동방의 리투아니아 대공국과 같은 군주를 두는 동군연합을 이룬다. 이윽고 중세 말에 폴란드-리투아니아 공화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이뤘다. 영토상으로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서부, 우크라이나 서부에 해당하는 광대한 강역을 지배했고, 전성기엔 모스크바에 쳐들어가 왕위계승 문제에 개입하곤 했다.

 

폴란드-리투아니아 공화국은 왕을 선거로 뽑았다. 대부분 낯선 외국인이 와서 왕이 되곤 했는데, 이때문에 왕권은 점점 약해지고 권력은 귀족층에게 넘어갔다. 정치체제를 만장일치 합의제로 두었기 때문에 귀족층에 반하는 개혁 조치는 거의 불가능했다. 정치에 참여하는 귀족들의 수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매우 많았고 (10%) 이들은 갖은 특권을 누렸다.

 

비귀족층의 대부분은 농노였고, 서유럽에서 농노제가 사라져갈 때에도 농노제가 남아있었다. 도시 상공업 발달은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서 매우 미약했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폴란드-리투아니아는 가내 수공업 위주라는데 놀랍다는 투로 쓰기도 했다.

 

귀족층의 상당수는 글자를 거의 몰랐고, 때때로 외국에 협력하여 분란을 일으키는데 협조하였기에 땅만 컸지 점점 나라는 약해졌다.

 

근대에 이르러 나라가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엔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러시아 3국에 의해 나라가 분할되어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폴란드 인구 자체가 학살, 이주 당한것은 아니었기에,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민족 운동이 일어났다.

 

1차세계대전 이후 독립하는데 성공한다.

 

책 소개

이 책은 폴란드 사중에서 19세기 민족운동사를 다룬다. 프로이센 점령하의 폴란드 민족운동은 매우 미약했기에 책에서 다루는 것은 대부분 오스트리아나 러시아 점령지역의 민족운동사이다. 폴란드 민족운동사는 매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민족운동에 비협조적인 것을 넘어서 적대적인 이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폴란드 민족운동은 초-중기에 대부분 귀족 위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폴란드-리투아니아 공화국으로의 회귀를 꿈꾸었기에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이었다. 이들의 출신은 대부분 대귀족의 후손들이었다.

 

한편, 폴란드를 점령한 국가들은 농노제를 폐지했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민족운동이 성공하여 폴란드가 독립하면 다시 농노로 돌아가야할 판이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민족운동은 민중운동과 괴리된다. 어느정도로 서로간의 불화가 심했냐면 귀족들이 군사를 모으면 농민들이 먼저 관청에 신고해서 잡을 정도였다. 

 

이런 민족운동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이후에는 귀족중심의 민족운동뿐 아니라 민중중심의 민족운동도 생겨나 민족운동 세력이 분화하게 된다.

 

이러한 민족운동사를 읽다보면 '민족'이란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저자인 임지현씨는 민족주의에 대해 매우 많은 탐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도 그런 흔적이 보인다.

 

폴란드사, 민족주의에 관심이 많다면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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