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번역
천병희씨는 내전기를 번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아무 책이나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느껴지지 않았고 중간중간 다양한 지도를 삽입하여 전투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왔다. 또한 단위나 관련 그림들은 모두 한글로 친절하게 설명을 달거나 시각의 경우엔 괄호치고 몇시간인지 적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인물의 경우엔 추후 어떻게 된 인물이고 이전에 어떤 인물이었는지 설명도 되어있고 카이사르가 누락한 부분은 이 부분은 전에 언급되어있지 않았다거나 누락되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달아서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하스타티-프린키페스-트리아리 편제에 대한 주이 있는데 관련 설명도 하면 좋았을듯.
2, 소개
이 책은 카이사르의 내전기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에서 원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나 원로원 의원들은 카이사르가 군대를 해산할 것을 권한다. 카이사르는 이 명령에 따르지 않고 군대를 끌고 그대로 남하한다. 폼페이우스와 그를 지지하는 원로원 의원들은 그리스로 도피하여 전쟁을 준비한다.
카이사르는 이탈리아 점거에 성공하나 도망치는 폼페이우스를 잡는데는 실패한다. 갈리아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폼페이우스 우세지역인 상황이었다. 카이사르는 히스파니아엔 직접 상륙하여 폼페이우스의 장군들과 싸우고, 시칠리아엔 친카이사르파 호민관 쿠리오를 보낸다. 성공리에 히스파니아와 시칠리아를 제압하나 2개 군단을 이끌고 아프리카에 상륙한 쿠리오의 군단이 거의 전멸하면서 아프리카 점령은 중지된다.
이후 카이사르는 그리스에 상륙하여 1년간 잘 준비된 폼페이우스의 군대와 싸워 격파한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치나 거기서 살해된다.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리아에 상륙하고 이집트 내전에 개입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기록되어 있다.
3. 내용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크라수스 3두정치로 이루어진 정치가 크라수스가 파르티아군에게 참패하여 살해당한 시점에서 로마의 내전이 가까이 다가왔다. 폼페이우스는 젊었을 때부터 히스파니아를 제압하고 그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주어 명성을 널리 알린 상황이었고, 해적 소탕에도 성공하여 크게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한편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에서 막 성공하고 돌아온 상황이었고 일리리쿰과 이쪽 갈리아, 저쪽 갈리아의 총독(갈리아원정기 당시)이면서 전직 집정관이었다. 원로원은 카이사르를 견제하기 시작하고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에게 각각 1개 군단을 파르티아 쪽으로 차출할 것을 명령한다.
그런데 폼페이우스가 이전에 자기가 카이사르에게 빌려준 군단을 보내라고 하면서 카이사르만 2개 군단을 차출하게 된다. 또한 폼페이우스는 이 두개 군단을 이탈리아 남부에 보내놓고 로마 근처에서 머무르는 상황이었다. 원로원 의원들은 카이사르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친카이사르파 쿠리오가 호민관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려다 별 소득도 없이 물러나게 된다.
결국 원로원 최종권고에 따라 카이사르는 군대를 해산할 것을 명령받았다. 카이사르는 이를 무시하고 루비콘 강 남부로 진격한다. 이후의 전쟁 진행상황으로 볼 때 아마도 카이사르는 이전부터 갈리아 지역에서 군대를 소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이사르의 진격을 알게 된 원로원 의원들과 폼페이우스는 군단 수비대를 남겨놓고 그리스로 도망간다. 시리아에는 폼페이우스의 장인인 스키피오가 있었고 히스파니아는 이전에 폼페이우스 덕분에 시민권을 얻은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누미디아의 유바 왕 역시 폼페이우스를 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갈리아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폼페이우스 우세지역이었다. 폼페이우스 입장에선 시간을 끄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이탈한 것이다.
카이사르에게는 다행히도 카이사르가 남부로 진격하는 동안 폼페이우스의 수비대가 이탈하여 큰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다. 카이사르는 젊은 호민관 쿠리오를 시칠리아로 보내서 시칠리아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본인은 히스파니아로 가서 아프라니우스를 비롯한 폼페이우스의 장군들과 싸우게 된다.
카이사르와 파비우스는 처음엔 고전을 면치 못한다. 히스파니아는 워낙 폼페이우스 강성지역이었고 부족들도 폼페이우스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물에 고립된 것을 토목공사를 통해 역으로 돌리고 적군을 위기에 몰아넣는데 성공한다. 폼페이우스의 부장들은 켈티베리아쪽으로 이탈하려다 실패하고 그냥 항복한다. 카이사르는 여기서 자비를 베풀고 부장들에게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주었다.
부장들은 폼페이우스를 따라 그리스로 떠나고 병사들은 고향이 히스파니아인 사람들은 정착시키고 나머지는 히스파니아를 떠나 이동 후 정착하게 했다. 히스파니아 남부지역의 친 폼페이우스계 장군이 카이사르에 대항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히스파니아 전역은 카이사르에게 넘어간다.
한편 시칠리아를 제압했던 쿠리오의 군대는 성급하게 아프리카에 상륙한다. 적의 진지는 비교적 준비가 잘 되어있었고 누미디아의 왕인 유바 왕의 군대가 도착할 예정이었다. 쿠리오는 누바 왕의 군대에서 일부만 도착한다는 소문을 믿고 그대로 진격했다가 누바 왕의 병력이 전부 도착하자 2만명의 군대와 함께 거의 전멸한다. 일부 기병대만 살아남았을 뿐 아프리카 원정은 처참한 실패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폼페이우스는 차근차근 군사를 모으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애당초 폼페이우스 지지지역이 많았던 데다가 시리아 총독 스키피오를 비롯한 자신의 지지자들이 군대를 모아서 폼페이우스에게 몰려드는 상황이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더 장기전으로 가는 것을 막는겸 카이사르는 그리스에 상륙한다.
배가 모자랐기 때문에 한번에 상륙하지 못하고 2차에 걸쳐서 상륙하게 되는데 나중에 상륙하려 햇던 안토니우스가 남풍을 맞아 북쪽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바로 합류하지 못한다. 폼페이우스의 군대는 훨씬 숫자가 많았지만 카이사르를 쉽게 꺾진 못했고 결국 안토니우스와 카이사르가 합류한다. 그러나 이때도 역시 폼페이우스의 군대가 5:2~3 정도로 수가 많은 상황이었다.
카이사르는 소수의 군대로 적을 포위하는 본인의 특기를 잘 살려봤으나 결정적인 타격은 주지 못한다. 부관들을 보내 그리스 북쪽의 도시를 점거하기도 하고 폼페이우스를 꺾으려 노력해본다. 그러나 잘 안되고 폼페이우스에게 안그래도 숫자가 적은데 큰 피해를 입는 바람에 패해서 기가 꺾이기 까지 한다.
이때 카이사르는 군대를 모아 다시 추스리는 한편 폼페이우스 군대의 사람들은 이후에 최고 제사장 직위를 누가 갖을지 공직 분배는 어떻게 할지 논공행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다 승리했다 치고 논공행상을 준비하니 전쟁준비엔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이다.
파르살루스에서 카이사르는 숫자가 우세한 적을 향해 많은 거리를 달려가서 공격한 다음 결국 격파하는데 성공한다. 폼페이우스는 배를 타고 남쪽으로 도주하여 이집트로 가나 거기서 살해당한다. 카이사르 역시 폼페이우스를 추격하여 알렉산드리아로 가나 이미 폼페이우스는 죽은 후였다. 여기서 카이사르는 프톨레마이오스와 클레오파트라간의 권력다툼에 얽히게 된다.
4. 특징
*카이사르 본인이 썼기 때문에 갈리아 원정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글이 딱 1문장 빼고 다 3인칭으로 적혀있다.
*카이사르는 계속해서 폼페이우스에게 협상 사절을 보내며 어떻게든 로마의 내전을 끝내고 싶어하는 모양새를 연출했고, 로마 시민들과 패잔병들에게 관대한 태도를 취했다. 폼페이우스의 부장들을 보내준 것이 한 예다. 폼페이우스는 관대하지 않았고 포로들을 잔인하게 살육하는 편이었다.
*카이사르는 소수의 군대로 다수를 포위하는 전략을 여기서도 사용한다. 그리고 승리한다.
*갈리아 원정기와 마찬가지로 우마가 먹을 풀과 군인들이 먹을 물과 식량을 보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나온다. 카이사르 군은 중간에 식량이 떨어져서 토착식물도 먹는 신세가 되는데 묘사를 보면 아무래도 카이사르 군은 정예군이었던 듯 싶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에서는 부장으로 나오지만 훗날엔 카이사르를 배반하고 폼페이우스 군에 합류한 사람이나, 암살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5. 기억에 남는 장면
250명의 군대로 수만의 폼페이우스군을 막는 과정에서 방패에 구멍이 100개도 넘게난 군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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