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타

피어 앤 헝거 2 테르미나(스포일러 포함)

삼긱감밥 2023. 11.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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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앤 헝거 2 테르미나는 피어 앤 헝거 1의 후속작이다. 그러나 1의 시나리오를 잘 몰라도 플레이할 수 있고 게임 자체도 전혀 다른 게임으로 바뀌었다. 

 

[개요]

이 게임은 근대 보헤미아 프라하와 유사한 곳인 프레헤빌 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한다. 플레이어를 포함한 14명의 사람들은 각자 이런 저런 이유로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곳은 사람을 죽이고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살인을 반복하는 테르미나 축제가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3일 내에 사람을 모두 죽이지 못하면 괴물로 변하고 말기에 다른 사람을 모두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플레이어는 도시에 존재하는 미친 괴물들과 정신나간 종교 집단,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이 지옥에서 탈출해야 한다. 혹은 모두를 구하기 위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장르] 

이 게임의 난이도는 세개인데, 이지 노멀 마조 세가지다. 마조는 이게 사람플레이하라고 만든 난이도인지 모르겠다. 노멀만 해도 사실 쉽지 않다. 

 

게임이 알피지만들기로 되어 있어서 착각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초반부가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뭐 어딘지도 모르는 이상한 도시에서 기차가 멈춰가지고 막장 주민들이 사람죽이는거 피하고 도망다녀야 한다. 갑자기 뭐라 하는데 하나도 안 알려준다. 

 

게임의 불친절한 시스템은 난이도를 가중시키는데, 이 게임은 뭘 알려주는 것이 없다. 일반적인 게임이면 당연히 초반에 알려주는 상태이상이나 게임 기초 세계관, 마법, 스킬트리에 대해서도 전혀 안 알려준다. 그냥 알아서 부딪히면서 배우거나 랜덤으로 줍는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그래서 초반이 난이도도 난이도인데 정말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 게임 단점이 다 이 부분이다.

 

그런데 이지모드나 노말모드로 어느정도 플레이하면 게임이 장르가 바뀐다. 일반 rpg게임처럼 장비를 모으고 아이템을 잘 조합하고 적한테 스킬을 잘 써서 플레이해서 이기는 게임이 된다. 즉 초반엔 호러, 후반엔 rpg 게임이다.

 

[시간]

이 게임에서 일어나는 테르미나 축제는 달의 신 레르가 살인을 요구하는 막장 서바이벌이다. 그래서 도시 주민들도 미쳐버렸고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으며, 이는 플레이어를 비롯한 npc도 마찬가지다. 기차가 막혀서 도시에서 내린 시점을 기준으로 3일이 지나면 3일 밤에 플레이어는 괴물이 되어 엔딩이다. 물론 이건 npc도 마찬가지인데 약간 더 빠르게 시작해서 1일 낮부터 괴물로 변하는 npc도 존재한다. 시간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세이브 공간에서 자면서 세이브하면 하루의 3분의 1이 지나는 구조다. 수급을 모아서 영혼석 조각을 모으고 그걸 다시 영혼석으로 바꿔둔 다음 꿈에서 스킬도 이때 찍을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면 사망하거나 괴물로 변하고, 특정 캐릭터는 위치가 계속 변해서 영입하려면 다른 곳으로 가야할 수도 있다.

 

[공간]

1. 처음엔 다같이 기차에서 시작하고, 이후 2. 프레헤빌 외곽으로 이동해서 몇가지 방법으로 도시 안에 들어간다. 그다음 3. 교회에 들어가서 조각상 세개를 모아서 영묘 공간을 통해 4. 프레헤빌 박물관이나 탑으로 이동한다. 

 

다른 건 다 일직선 진행인데 2는 도시로 들어가는 방법이 네가지이다. 정석은 기차에서 왼쪽으로 가서 나오는 터널에서 브레멘군인의 열쇠를, 시장 집에서 시장에게 식사한 후 열쇠를 받아서 두 열쇠로 문을 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차 옆 덤불에서 절단기를 구하는 것이고, 이외에 하수구로 들어가기, 폐허 집에서 비누쉬카 인장 그려서 나무타고 넘어가기 등이 있다.

 

[캐릭터]

레비

어린 남성 소년병 출신이다. 헤로인 중독이라 동료로 쓰기엔 너무 나쁘고 플레이어로 하기에도 딱히 장점이 없다. 조용하고 착한 성격인데 내버려두면 이 겜 최악의 막장인 칼리굴라에게 살해당하거나 총달린 괴물로 변한다.

 

마르코

초보자 플레이 최고 추천 캐릭터. 우연히 프레헤빌에 들리게된 복서로, 무기가 없어도 엄청나게 강한데다가 혼자 2명몫을 하는 수준이라 게임 난이도가 달라진다. 과묵하고 착한 캐릭터로 2일차에 파브와 대립하는데 파브가 몰래 쫓아오자 때려줬다가 파브에게 총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다. 플레이어가 개입 안하면 여기서 (살아있다면 다나카와 같이) 죽는다. 

 

역시 매우 좋은 캐릭터. 돌팔이 의사지만 이 게임에선 과학과 마법이 모두 실효성이 있다. 부모가 떠나고 남작 가문에서 살아가며 의술을 배웠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장인어른과 아내 모두 사망하고 자기도 눈을 희생해서 아내를 살리려다 눈을 잃는다. 프레헤빌 출신이 아닌 외국인이며 카린이 이를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 

 

유머감각도 있고 유쾌하지만 냉소적이고 절망적인 캐릭터인데, 가족들이 다 죽었다보니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아는 것도 재미있는 캐릭터지만 박복하기 그지없다. 본인 엔딩도 독보적으로 절망적이다. 동료로는 매우 쓸만하며 2일 이후에 곰팡이 아파트에 있었을 것이다.

 

마리나

여장남자인 마법사. 이유는 모르지만 파브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말투나 태도는 완전히 여성스럽다. 아버지가 프레헤빌의 사제이므로 이걸 계승하지 않기 위해 여자인 척 하고 살다가 유학을 갔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듣고 돌아왔는데, 정작 아버지는 마리나가 프레헤빌 축제를 피하기 위해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쁜 캐릭터는 아닌데 버그가 유독 많다. 시장한테 한번 납치되고, 나중에는 니들이 죽인다. 둘다 피해서 살려놓으면 서점에 있는데 영입제안하면 거절했다가 교회 앞에서 쫓아오면서 영입된다. 

 

카린

이거 다 브레멘탓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제를 브레멘이라는 국가의 탓으로 돌리는 기자이다. 사실 허세가 좀 있고 날이 선 식으로 말해서 그렇지 나쁜 캐릭은 아니다. 맨날 브레멘 탓이라고 해서 지금 수준의 과학으로 집단 환각은 무리라는 단이랑 싸운다.

npc일때 공격하면 사람 총으로 안쏴봤을거같냐며 당당하게 나오기도 하고, 내버려두면 레비가 죽은 후에 자기가 칼리굴라한테 공격당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레비가 괴물이 되면 서로 총격전을 하기도 한다.

 

근데... 아마 3일차까지 살려놓으면 어거스트에게 어거스트가 모은 자료를 발견했다며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총을 겨눈다. 이때 내버려두면 어거스트가 카린을 활로 쏴서 다치게하고 플레이어보고 치료하라고 한다. 이러면 카린은 살아남는다. 그런데 말걸면 잠깐 사이에 어거스트가 활로 카린을 쏘려다가 카린이 반사적으로 쏴버린다. 이때 보면 사실상 총을 제대로 쏜 것은 이때가 처음인 것처럼 보이고 멘탈이 나가 버린다..... 레르 마인드 리딩 스킬로 보면 카린이 제대로 증거를 찾은 것은 맞는데 오해이다.

 

플레이어로 하면 권총과 자물쇠따기가 있지만 평범하다.

 

올리비아

 

휠체어가 있어서 플레이어로 하긴 좀 어려운 캐릭터다. 태클을 당하면 휠체어에서 떨어지는데 다른 플레이가 막히고 다시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물학자 캐릭터로, 자기가 배운 스킬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초를 만들 수 있다. 동료일 때 가장 밝고 좋은 캐릭터인데 파티 대화도 재밌고 카피바라처럼 끔찍한 도시에서 친화력이 뿜뿜 흘러나온다. 올리비아 데리고 다니면서 파티대화하면 도시의 더러운 절망이 좀 가시는 느낌이다.

 

오사

 

유일하게 일부러 프레헤빌에 온 인물. 이상한 마법사로 폐쇄적이고 음침하다. 다만 대놓고 플레이어들을 적대하는 것은 아니라 npc일때 특정 위치에서 도닦고 있으면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 돌아가라고 하는 정도다. 아마 2일 이후인가 터널 1에서 어거스트에게 활맞고 쓰러진 것을 도와주면 동료로 영입 가능하다.

플레이어로 하면 마법을 쓰지만 총을 못쏴서 이 게임 최악의 주인공이 된다.

 

이 밑은 플레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다.

 

칼리굴라

말 그대로 흉악한 깡패. 아벨라를 성적으로 욕보이려 하고 마르코나 레비, 헨릭을 살해하려 하는 등 싸패 새기다. 

 

헨릭

요리를 위해 프레헤빌에 방문한 요리사. 그런데 헨릭을 미치게 만드는 이벤트가 너무 많다... 가만 내버려두면 초반에 바로 괴물이 되어서 프레헤빌 시장이 되고, 내버려 둬도 2일차에 바에서 돌아버려서 사람들을 살해하며, 칼리굴라와 대립하다 살해당하는 이벤트도 있는 등... 

 

파브

브레멘에 대한 복수를 위해 온 장교. 말도 싸가지없게 하고 지멋대로인 놈이지만 마르코에게 폭행당해서 마르코를 살해하는 이벤트를 제외하면 의외로 다른 이들을 적대하진 않는다. 오히려 적대군인 출신인 레비에게 나쁘지 않게 말해주기도... 어떤 루트로 가도 복수를 이루려다 죽음을 당한다. 플레이어가 쓰러진 것을 구해서 살려줘도 같다.

 

어거스트

가오는 많이 잡는 나이든 남자. 북구 출신으로 복수하기 위해 왔다. 그런데 하는 행동보면 영... 뭔가 의미심장한 행동은 많이하지만 도움도 안되고 딱히 결론적으로 게임 설정 내적인 의미도 없다.

여기 저기 날아다니면서 적들을 잡는 모습이 있는데, 정작 복수 대상은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한다. 내버려 두면 자결하거나 카린과 대립하거나 갑자기 흑화해서 살인에 참가하기로 하고 다나카를 죽인다. (이 게임에서 자발적으로 살인에 참여하는 2명이 칼리굴라랑 얘밖에 없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이 안된다. 심지어 오사도 주변 사람들 비키라는 말은 먼저 하는데)

 

사마리

마리나의 스토커. 1일 오전에 교회 지하까지 달려서 다른 차원의 사마리를 구하기 위해 달리지 않으면 뭘 해도 괴물로 변할 것이다. 초반에 달려서 사마리를 구해도 동료가 되지 않고 기차로 돌아가라고 해주는 것 밖에 없다.. 그냥 그런 캐릭터다. 레르 마법에 능통한지 마음읽기를 하면 꺼지라고 한다.

 

다나카

이 세계의 일본인 에도에서 온 회사원인데 사업차 들렀다가 운나쁘게 미친 도시에 흘러들어왔다. 죽는 이벤트가 너무 많아서 플레이어가 작정하고 계획해서 구하지 않으면 거의 다 죽는다;;; 살리기가 정말 힘든 인물이다.

 

일단 초반에 나무꾼이 있는 곳에서 우물에 빠지면 도와달라고 할때 다나카가 죽는다. 좌측 터널7로 들어가면 바늘이 쫓아와서 죽인다. 파브와 마르코가 대립할때 다나카가 마르코와 같이 있었다면 마르코와 함께 파브에게 총맞아 죽는다. 나중에 곰팡이 핀 아파트에서 곰팡이에 당해서 죽는다. 어거스트가 참전하는 경우 어거스트에게 살해당한다.(아니 뭐 어거스트한테까지 죽여 환장하겠네) 끝까지 내버려두면 함께하던 마르코가 괴물이 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지만 역시 괴물이 된다...

 

[엔딩] 

엔딩은 3개다. 살인에 동참하기, 안하기로 나뉘고 동참하면 시간에 따라 나뉜다. 동참하고 탑에 가면 페르켈레와 레르 껍데기가 나를 공격해오는데 둘다 격파하면 승리해서 홀로 돌아간다. 그리고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게 된다. (단은 여기서도 막장 절망엔딩이다) 살인을 매우 빨리 해서 탑으로 갔다면 페르켈레가 섬기는 진짜 신인 유황신의 혀..?가 될 수 있다.

 

끝까지 동참안하고! 마리나! 올리비아! 이런 애들을 어케죽여! 내 동료들 죽일 수가 없으니 싸우러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좀 더 복잡해진다. 터널 1, 7 , 지하 하수처리장 퍼즐을 통해서 지나갈 수 있는 부패의 근원?에 들어가서 문리스랑 싸우고 그 위에 있는 장소 이렇게 세곳을 텔레렉트로스코프를 가동시키고 보헤미아 국립박물관에서 시계 퍼즐을 맞춰서 시간을 입력하면 박물관 벙커가 열린다. 벙커로 들어가서 브레멘군과 싸우고, 나중에 브레멘의 지도자 카이저와 로직과 싸워서 승리하면 엔딩이다. 이 엔딩에서는 플레이어와 파티는 그들을 유인? 인도했던 로직 신과 하나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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