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 김훈

삼긱감밥 2021. 6.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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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인 1인칭 소설이다. 임진왜란 이전(회상으로 묘사된다.)부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노량해전 까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책은 발매 당시에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으로 유명하다.

 

줄거리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본 침략에 맞서 남해안을 수호한다. 임진왜란 초기 크고 작은 전투에서 일본군을 패배시키며 전라도 곡창지대를 수호하는데 성공하고 일본군의 수륙병진책을 막는다. 그러나 조정의 명에 따라 싸우지 않고 조정을 기망했다는 이유로 파직당하고 한양으로 압송된다.

 

이순신의 자리를 대신 맡았던 원균은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다. 결국 이순신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나, 돌아온 남해안엔 배가 12척밖에 없다. 원균 밑에서 붕괴한 조선수군을 이끌고 다시 일본군을 막아낸 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특징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고독을 견뎌내며 (몇몇 장군들은 부하로서 등장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부하이지 이순신과 고뇌를 함께 나눠주는 대등한 조력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장군의 모습이 한 명의 사람으로서 잘 묘사되어 있다. 단순히 애국 영웅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엉망진창인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더 많이 묘사되어 있다.

 

읽다보면 굉장히 허망한 부분이 많다. 초반부에 배설이 이순신 장군을 만나는 장면, 계속해서 선조의 장계가 도착하는 장면, 돌아오니 배가 거의 다 사라진 장면 등은 읽는 사람도 참 뭐라 할 말이 없게 만든다. 배설의 모습에서는 상황의 처참하이 느껴지고 선조의 장계에서는 군주의 숨겨진 의심이 묻어난다. 정신줄 놓기 딱좋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이 그 모든 것을 참아내며 전쟁을 이끄는 모습이 비장하다.

 

이 책에는 약간 역사적 사실에 안맞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등장인물을 이해하는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명량해전 직전. 부하들이 아예 말을 안듣는 것처럼 나온다. (실제로도 그랬다) 혼을 내야 그나마 말을 듣고 완전히 답이 없는 상황으로 묘사된다. 병력 차이가 심하고 전임 장군이었던 원균 밑에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진짜 막막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전투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에 전율이 온다.

 

초반에 배설이 이순신 장군을 만나는 장면도 뭐라 말하기 어려운 기묘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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