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 고미숙

삼긱감밥 2021. 7.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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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미숙

역자인 고미숙은 한국의 고전 인문학을 연구하는 작업을 해온 사람이다. 십여년간 학문 공동체 수유+너머에서 활동했고, 열하일기 삼종세트, 달인 삼종세트, 동의보감 삼종세트 등을 저술했다. 

 

2. 박지원

교과서에서 실학, 그중에서도 북학파라고 가르치는 그 박지원이 맞다. 노론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과거를 보고 중앙에 나아가지 않고 재야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이덕무, 박제가 등과 어울려 지냈다.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서 열하에 따라갔다 온 다음 열하일기를 저술하게 된다. 그의 글은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이었기에 훗날 정조의 문체반정의 타겟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박지원에 대해 느낀 점은 나이에 비해 매우 유쾌하고 탐구적인 데가 있었다는 점이다. 지적 호기심이 한번 발현되면 한자로 글을 써서라도 대화를 하고, 글을 멋드러지게 쓰며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멋을 알았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허생전같은 명작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3. 소개

이 책은 박지원이 친척 박명원을 따라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이야기를 남긴 것이다. 압록강을 건너서 북경에 갔다가, 황제가 열하에 갔다고 해서 거기서 또 열하에 갔다가 돌아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박지원은 여행에 다양한 이야기를 매우 세세하게 기록하여 남겼기에, 이 책에도 여러가지 일면이 드러나 있다. 여행을 준비하고 무역할 물건을 챙기는 행태에서부터, 따라간 관리들의 어리버리함, 조선과 청나라의 차이와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비판, 청나라의 문물에 대한 검토, 청국 지식인들과의 교류등 정말 다양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박지원이 실수해서 멋쩍어한 부분도 기록되어 있다. 그야말로 여행을 하고 보고 듣고 생각한 모든 내용을 다 적었다. 

 

상 하권 합쳐서 약 700쪽 정도 된다. 

 

다양한 주석과 설명이 달려있지만 17~18세기 동아시아에 대한 역사 지식이 없는 이들에겐 주석이 바로 읽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4. 특징

당시의 사회상과 지식인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데, 특히 청국의 문물이 발달함을 보고 박지원이 느낀 바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벽돌과 돌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읽으면 실학 사상에 맥이 닿을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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