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해리스의 3부작중 2개(문화의 수수께끼, 음식 문화의 수수께끼)를 읽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 재밌게 보았다.
1. 소개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식인 왕국과 남성위주의 질서로 이루어진 사회체제이다. 식인 왕국은 대개 중남미의 것을 다룬다. 마야의 경우, 토질은 매우 척박하기 짝이 없으며 관개농업에도 이르지 못해 항상 식량이 부족했다. 천수답을 통한 농업은 문명 전체를 부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식인 풍습이 발전하게 된다.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토질의 한계상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식인 풍습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사회체제는 남성위주로 발달한다. 가부장제, 일부다처제, 신부값이 대부분의 사회에서 존재한다. 반면 모가장제, 일처다부제 등은 특정한 사회에서 한정적으로 발달하며 그 수는 10%도 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발전하게 되었는가?
저자인 마빈 해리스는 영양학적 접근과 전쟁을 중심으로 이를 풀이한다. 우선, 여자는 임신하게 되면 막대한 영양소를 아이에게 쓰게 된다. 따라서 다른 활동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여자는 임신기간동안 사회활동이 매우 위축된다.
대부분의 원시부족사회는 전쟁을 끊임없이 한다. 현대처럼 총동원령이 이루어지는 절멸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부족 사회에 큰 위협이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런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부족은 무장을 해야하는데, 이 역할은 남성이 담당하게 된다. 역시 신체적으로 여성이 전쟁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에게 무기와 권력이 주어지게 된다. 이리하여 여성에게 차별적인 사회체제가 형성되는 것이다.
한편, 맬서스의 인구론적 관점에서 보면 여자아이의 출산은 남자아이의 출산과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인간은 발정기가 따로 없는 생물이기 때문에, 가임 연령이 지난 여성은 언제나 인구 생산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아이를 낳을때 남자아이를 낳을 때보다 식량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승하고 인구 압력이 증폭되는 것이다.
게다가 남자는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에 여자보다 더 쉽게 살해당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여자아이의 수를 인위적으로 줄일 필요가 생기는데, (과학기술을 통한 해결은 고대 수준으론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여성 차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2. 특징
마빈 해리스의 책이기 때문에 문화유물론적 관점이 강하다.
3. 기타
마빈 해리스의 다른 저서를 보았다면 이 책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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