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시리즈 중 하나인 이스터 섬이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짧은 분량 내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그 내용에 대해서 교양서 수준으로 설명해주는 수많은 책 시리즈의 모음이다. 이 이스터 섬 책은 페이지는 144 페이지 정도 되며, 이스터 섬을 둘러싼 문화와 풍속, 이스터 섬을 방문한 사람들과 그들의 기록을 정리해 두었다.
*이스터 섬의 환경 위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문명의 붕괴라는 책의 이스터 섬 편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이스터 섬은 남아메리카와 폴리네시아 사이에 있는 절해고도다. 이스터 섬은 몇천명이 살 정도의 규모는 되지만 인근에 다른 섬이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이 있는 섬을 향해 떠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다.
그래서 이 섬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토르 헤이야르달 같은 사람은 남아메리카에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후에 분석을 해본 결과 남아메리카가 아니라 폴리네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후손에 가깝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실제로 이스터 섬의 많은 문화나 풍속이 폴리네시아에 가깝기도 했다. 이스터 섬 사람들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멀리 동쪽으로 여행한 폴리네시아인의 후손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폴리네시아인이 이스터 섬에 온 이후 워낙 거리가 좋지 않아서 다른 지역에서 이스터 섬으로 온 이들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스터 섬 사람들은 섬에서 나름의 문화와 농경을 일구어나가게 된다.
이스터 섬 사람들은 나름의 종교적 문화를 만들었는데, 주술이나 마력같은 힘을 믿어서 따랐다. 그들은 특정 부족이 주술적 힘을 가지고 그 가계의 뼈가 영험한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이들도 신분의 위계가 있었고, 다른 이보다 높은 위치의 존재가 있었으나 고도의 사회 구조를 만들지는 못하였다.
이스터 섬 사람들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모아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모아이를 만들고 제단 모양의 대인 아후라는 것을 만들어서면서 살아갔다. 모아이는 처음에는 눈이 없는 것인가 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나중에 눈이 발견되었다. 눈을 보고 접시인줄 아는 사람도 있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모아이에 놓는 눈이었던 것이다. 모아이의 눈을 놓는 부분 옆이 파여 있어서 눈이 떨어지지 않게 해두었던 것이다.
이스터 섬 사람들이 모아이를 어떻게 짓고 옮겼냐에 대해선 나무 대를 깔아서 옮겼다는 설이 있으나, 이 책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한 사람들도 소개한다. 어떤 사람은 초능력으로 옮겼다 하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외계의 존재가 우주 비행을 해서 옮겼다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신빙성이 낮은 주장이니 믿을 것이 못된다.
이스터 섬 사람들은 자원 부족에 시달렸으며, 섬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럽인들이 섬을 발견했을 때 유럽인들은 섬의 남루함과 섬 사람들이 가지는 달, 별에 대한 관심에 놀랐다. 섬 사람들은 그들을 발견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스스럼없이 다가갔다고 한다.
섬 사람들은 문신을 매우 아프게 시술하고 모자를 썼다. 그외의 복장은 수풀로 가린 정도라 별로 없었다. 섬 사람들은 모자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유럽인들이 섬에 오면 모자를 빼앗아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고 나중에 유럽인들의 신발을 모자로 쓰는 사람도 나왔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방문 이후, 전염병도 퍼졌고 나중에 페루 사람들이 노예사냥꾼으로 와서 섬을 찾는 바람에 이스터 섬은 거덜이 나고 만다. 이후 수많은 인구가 줄어서 몇백 명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유럽인의 영향으로 롱고롱고라는 문자가 탄생하기도 하였으나 이후 제대로 된 기록 방법이 남지 않았다.
이후 이 섬은 칠레 해군이 다스렸는데, 60년대 무렵까지도 섬 주민들에게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다가 나중에 인정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트 피노체트라는 독재자가 칠레의 권력자가 되면서 이 지역에 미국의 우주선 착륙용 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원주민들이 걱정에 빠지며 이 책은 끝이 난다.
아무래도 이스터 섬이라는 지역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보니, 모아이에 대한 서술 보다는 이스터 섬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더 많긴 하다. 표지는 모아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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