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 1. 내가 이전에 윤흥길씨의 완장, 장마, 기억속의 들꽃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윤흥길씨의 책으로 유명한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사서 읽게 되었다. 알라딘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였는데 책의 표지 디자인이 몹시 옛날 것과 비슷하여 80년대 소설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책 판본자체는 2000년 이후 것이라서 놀란 기억이 난다. 2. 이 책은 윤흥길씨의 단편 소설을 모은 것인데, 각 단편소설 중 4개는 서로 이어지는 연작 소설이고 나머지 소설들은 개개의 독립된 소설이다. 이 소설들은 서로 주제의식도 다르고 글의 내용이나 느낌도 다르다. 연작 소설인 4개는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직선과 곡선, 날개와 수갑, 창백한 중년이다. 작중 시간순서대로는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